
여러분, 혹시 프랑스 파리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맥주 마셔보신 분 계신가요?
제가 예전에 파리 여행을 갔다가 Centre Commercial Italie 2라는 쇼핑센터에 들렀는데요, 거기 맥도날드에서 하이네켄 맥주를 파는 걸 보고 두 눈을 의심했습니다. 아니, 햄버거집에서 맥주라니! 이 얼마나 반가운 조합입니까? 햄버거에 감자튀김, 그리고 시원한 맥주 한잔. 와… 그날의 피로가 싹 날아가더라고요. 요즘도 파는지는 잘모르겠네요.
그런데 문득 궁금해졌어요. “왜 한국에선 맥도날드나 버거킹에서 맥주 안 팔지?” 생각해보면 KFC에서 생맥주 파는 매장 몇 군데 말고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주류 판매하는 경우는 거의 없잖아요. 이유가 뭘까요?
1. 청소년 보호법 + 주류 판매 규제 = 고난의 연속!
한국에서는 주류 판매 허가를 받으려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해요. 특히 패스트푸드점처럼 청소년들이 자주 찾는 곳은 더더욱 엄격하죠. 맥도날드 같은 데서 술 팔았다간… 바로 기사 뜹니다. “청소년 다니는 햄버거집에서 주류 판매라니!” 하고요. 사회적 비판이 어마어마하겠죠?
2. 브랜드 이미지 = 가족과 함께!
우리나라 맥도날드, 버거킹, 롯데리아 같은 브랜드는 패밀리 이미지가 핵심이에요. 어린이세트도 있고, 키즈존도 있는 곳에서 맥주 판다? 이건 브랜드 입장에서도 좀 곤란하죠. “맥주 한잔은 어른의 낙이지만, 우리 아이는 해피밀!” 이 둘이 공존하기 힘든 게 현실이에요.
3. 소비자 반응이 글쎄…
KFC 몇몇 매장에서 생맥주 파는 거 보셨죠? 시도는 있었지만, 반응이 아주 뜨겁지는 않았어요. 혼자 간단히 한 잔 하기에는 분위기가 미묘하고, 여럿이 술 마시기엔 공간이 부족하니까요. 결과적으로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.
4. 술 마시기 좋은 가게는 넘쳐난다
솔직히 말해서, 한국은 골목 구석구석마다 술집 천국입니다. 치킨집, 호프집, 이자카야, 포장마차, 술집 겸 식당… 선택지가 너무 많죠. 그러니 굳이 맥도날드에서 술을 마셔야 할 이유가 없는 거예요. 반면에 프랑스는 “햄버거 + 맥주”가 흔한 조합이라서, 오히려 맥도날드에서 한 잔 하는 게 자연스럽습니다.
정리하자면요, 한국은 법적인 규제, 브랜드 이미지, 소비자 문화, 시장 경쟁 구조 등등 여러 요소가 겹쳐서 패스트푸드점에서 술 파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구조예요.
하지만 유럽 여행 가면? 무조건 맥도날드 한 번 들러보세요. 그 나라만의 특별 메뉴도 보고, 맥주 한 잔 하면서 문화 차이를 즐기는 재미가 있답니다.
맥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, 꼭 리스트에 넣어두세요.
“파리 맥도날드에서 하이네켄 한 잔!” 인생샷 찍기 딱 좋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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